평화로운 오후

 따스한 햇살과 함께 어느 훌륭한 날의 긴 여정이 꽉 찬 마음의 기쁨을 안기는 시간입니다. 평온한 바람이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세상 모든 것이 잠시 멈춘 듯한 시간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찰나가 그대로 녹아 천천히 흐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평화로운 오후의 순간들을 간직하며, 우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감사하는 일상 속 따뜻한 인간미를 노래합니다.

오후의 시작은 아무 예고 없이 도래하곤 합니다. 아침의 기운찬 여명이 서서히 물러나자, 고요한 오후의 햇살이 눈부신 빛으로 가득 차 세상을 한텐으로 채우기 시작하죠. 이처럼 자연스레 찾아온 평화로운 시간은 우리에게 작은 쉼터를 선사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정성스레 달래줍니다.

놓여진 일상 속에서 다소 흔들리지만, 평화로운 오후의 순간에 기대어 잠시 마음의 여유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삶의 무게에 굽히지 않고, 잠시 뒤로 손을 털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갑니다.

그 시간에 잠깐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돌아보면 어릴 적 무심하게 즐기던 햇살 가득한 그리운 오후들이 허공에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거칠게 뉘였다가도 다시 보고 싶어하는 과거를 향한 향수와 동경의 시선을 띄웁니다. 그런 숲길 같은 향기와 빛깔이 서린 추억들도 하나같이 따스한 빛으로 반짝입니다.

평화로운 오후가 끝나갈 때, 짧고 긴 그 시간의 향기를 가슴에 담아 우리는 내일을 향해 새로운 열정과 꿈을 키워가게 됩니다. 행복한 오후의 시간은 우리의 삶에 완성의 아름다움을 더해 줍니다.

이처럼 평화로운 오후는 가능한 한 멀리 떠나기를 조용히 바라는 여행의 시작지점이자 종착점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눈물을 닦아주며, 거친 꽃길 끝에 있는 경계와 은밀한 사랑이기도 한 것입니다. 마음이 깊이 뛴 장소들에서 자연의 얼굴과 함께 우리를 복원해줄 평화로운 오후는 아름다운 꿈 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