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란 실체는 쉽게 풀려나지 않는 두려운 미스터리이며, 이는 인간의 정신 세계를 깊숙히 파고드는 감정 중 하나입니다. 저마다 그 원인과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우리 모두 한번쯤은 크기의 차이는 있어도 아쉬움에 동요될 때가 있습니다.
아쉬움은 반짝이는 성공의 뒷편에 숨겨져 있을 수도, 촛불이 꺼져 간 연애의 조용한 밤에 떠올라 혀가 뻑을 냄새와 함께 켜켜이 쌓일 수도 있습니다. 아쉬움은커다란 전율을 긋게 하는 추억을 되살리기도 하지만, 때론 신음처럼 애절하게 탄식하는 면도 있습니다.
아쉽게 남긴 한 숨의 무게는 하늘이 무너져도 모종의 선징이 남은 것처럼, 주변을 매듭지어 비밀의 문을 열어지기도 합니다. 뜻하지 않았던 눈물은 차차 성장하여 용기와 깨달음을 선물하기도 하죠. 아쉽다는 감정은 우리에게 작은 원을 그려 보란 듯 이야기하며, 그 원 안에 자기만의 이미지와 기억을 냉철하게 서서히 드러내용감 시킵니다.
아쉬움의 성격은 모순 방울처럼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뿌리를 찾으려 할수록 헤아릴수록 멀어지만, 해가 질 무렵 잠시 집크 뿌려진 그림자처럼 돌아오기도 합니다. 아쉬움은 언어로 표현되지 못하는 혼란과 대립의 음파를 사람들 사이에 얹어 둥지를 틀기도 해요.
그런데 아쉬움이 반드시 안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아쉬움은 보다 큰 자아를 향해 나갈수록 더 중요한 존재감을 입증합니다. 감정의 맬록 건너편에서 참물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아쉬움은 그 자기 모습에 부끄럼을 느끼며, 더 높은 곳을 향한 발걸음을 다져 줍니다.
아쉬움 속에서는, 때론 날렵함과 김치의 신선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때론 아류 소설처럼 부추기는 노래와 춤을 내뱉기도 합니다. 아쉬움에 물들어 가지만 우리들은 저마다 어떤 열매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그 열매는 때론 우리가 짊어진 번민의 추억들이 될 것이며, 때론 우리를 찾아와서 그늘을 만들어 줄 감사할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아쉬움은 존재할 만한 가치를 인정하기도 합니다.
아쉬움, 그 찬란한 별빛처럼 반짝이는 삶의 모습속에 하나부터 열까지 점철되어 있는 감정으로서, 우리의 세상에 수많은 공감의 힘을 더해줍니다. 음유시인이 쓴 가사와 휴양지를 찾고자 하는 새로운 길목에서 우리를 이끌어갈 무지개 따위는 아쉬움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아쉬움이란 감정은 결국, 나아가려는 마음을 끌어올리고 더불어 한 걸음씩 이겨 내려는 의지를 가지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