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관하여

슬픔은 마치 찬란한 별처럼 우리의 삶 속 어둠을 밝혀주는 존재다. 서글픈 마음은 시린 바람과 함께 찾아와서, 우리가 어느새 눈물의 바다에 잠겨 있다. 이세상에서 슬픔은 필연적인 존재로, 인생의 밝은 조각과 나란히 가치있는 감정이다. 

영롱한 불꽃처럼 슬픔은 우주의 무한함을 상징한다. 삶의 슬픔이 들러붙은 진미를 만들어낸다. 인간의 감정 중 가장 깊고 가장 구석이 있는 것이 슬픔이다. 그리움 속에 파고드는 슬픔은 사랑의 치열함과도 같아 진심의 뼈와 살을 통해 마음의 고요해지듯이 들어갈 때까지 달래준다.

한강이 흐르는 지평선 너머로, 눈물처럼 쓸쓸한 날에, 지나는 구름이 쌓여 가는 슬픔에 담긴 이야기들이 보인다. 그리운 이에 대한 향수는 구름의 존재를 더욱 작아지게 만든다. 종일음 사실 못했고, 무거운 이 충동 속에서도 슬픈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니 참 이상하다.

슬픔은 인생의 씩씩한 울음이 섞여 있는 노래와 함께 되새겨진다. 향기로운 꽃잎처럼 차츰 피어나며 마침내는 내 안에 기쁨과 희망을 품고 거기에 있음을 느낀다. 희망차로 슬픔마저 받아들이면 마침내는 우리에게 힘이 되어 다가온다.

슬픔은 치열한 인생에서 마음속에 터져 나오는 한줄기 빛이기도 하다. 슬픔을 껴안고, 두려움을 안아주며, 마음이 깊게 보일 때 제일 가까이 있어주는 이들에게 감사하며 나아가고 싶다. 인간에게 내린 이 슬픔의 아름다운 아픔은 진심으로 감정하는 가장 숭고한 존재임을 우리는 잊지 마라.